Vi를 IDE처럼 사용하기에 대한 생각

 

예전에 포스팅한 ‘Vim(Neovim)으로 PHP 코딩하기’에서 설정한 상태로 사용하다가 lua로 만들어진 최신 플러그인 위주로 설정을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어 vi를 새로 셋팅했습니다. 그러면서 들었던 생각을 정리한 글입니다.

저는 vi를 정말 좋은 에디터라고 생각합니다. 진입장벽이 있지만 손의 동선을 최소화한 키 설정은 그 진입장벽을 보상해주고도 남는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IDE처럼 사용하기 위해 각종 플러그인과 프로그램들을 설치하면서 든 생각은 ‘이렇게까지 해서 쓸 거면 그냥 vscode를 사용하는 것이 좋지 않나?’입니다. 과거보다 이런 느낌이 더 강해진 것은 최신 플러그인들은 모양을 이쁘게 하기 위해 별도 폰트를 요구하고 lsp를 지원하기 위해 플러그인만이 아니라 로컬에 서버 프로그램까지 설치해야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플러그인은 플러그인이 사용할 파서를 컴파일하기 위해 추가 패키지 설치도 필요했습니다. 에디터는 발전하고 있는데 그 에디터로 개발용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점점 더 손이 많이 가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닌가합니다.

예전 이맥스와 vi의 논쟁에서 이맥스 유저들이 로그인 후 이맥스를 실행시키면 그 안에서 모든 작업을 할 수 있다를 이맥스의 장점으로 이야기할때 vi 유저들은 심플하고 단순하면서 편집에 집중된 기능을 vi의 장점으로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vi는 그 장점을 이야기하기 힘들다라는 것이 저만의 생각일까요? vi에 많은 플러그인들을 설치해 사용해도 vscode보다는 가벼울 것입니다. 동선을 최소화하는 키 설정이라는 장점도 그대로이고요. 다만, 무언가 vi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있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부정할 수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