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 by Google 2023 : 좀 지루하다

 

한국 시간으로 10월 4일 밤 11시에 구글의 하드웨어 행사인 ‘Made by Google 2023’이 진행되었습니다. 구글이나 애플 모두 행사에서 발표 예정인 제품의 하드웨어적인 부분은 행사전 공개(?)되는 것이 일반화되었기 때문에 그냥 무난하게 진행된 행사였습니다. 이번 ‘Made by Google 2023’에서 관심있게 보았던 것과 행사를 보면서 느껴진 것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 사진

행사의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픽셀 8 시리즈에서 또한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사진에 대한 부분에서는 제법 다양한 기능들이 소개되었습니다. 구글 내부적으로 매직 지우개가 반응이 좋았다고 판단했는지 그 기능을 확장하고 그와 비슷한 기능들(Best Take, Magic Editor, Audio Magic Eraser, Zoom Enhance)이 추가되었습니다.

픽셀만이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의 일반적인 특징이기는 하지만 이제는 정말 스마트폰의 사진은 사진이라기 보다는 사진을 베이스로 한 디지털 편집물이라고 해야할 것 같습니다.

2. 소프트웨어 지원 7년

안드로이드 진영이 아이폰에 비해 가진 약점 중 하나가 OS 업데이트를 포함한 소프트웨어 지원이 짧다라는 것입니다. 제조사들이 이런 지원 기간을 조금씩 늘리고 있는데 구글이 이번 픽셀 8 시리즈를 발표하면서 픽셀 8 시리즈의 소프트웨어 지원 기간을 7년으로 확장하였습니다. 그에 따라 픽셀 8 시리즈의 소프트웨어 지원 기간은 2030년까지입니다.

다른 제조사들에 OS를 공급하는 개발사인 구글이 만든 하드웨어가 가져야 할 덕목 -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간의 유기적인 연결, 다른 제조사들의 개발과 투자에 대한 자극 - 을 잘 보여주는 발표였다고 생각합니다.

3. 어시스턴트 + 바드

AI 챗봇인 바드가 출시되었을때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처럼 기존 구글 어시스턴트가 바드와 연결됩니다. 단순히 어시스턴트에 바드 기능이 추가된 것이 아니라 구글의 다른 서비스들과도 연결되어 개인 맞춤형 비서로서 작동한다고 합니다. ‘Assistant with Bard’는 바로 출시되는 것은 아니고 우선은 제한된 테스터들에게만 공개한 후 몇달후에 일반 대중들에게 공개될 예정입니다.

 

예전과 같은 깜짝쇼가 사라져 과거에 비해 민민한 느낌이 드는 것이 요즘 이런 하드웨어 행사이기는 하지만 이번 ‘Made by Google 2023’은 그 느낌이 좀더 심했습니다. 행사가 전반적으로 지루했고 발표자들간의 발표 내용 분담도 좀 어색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지금과 같이 하드웨어적인 부분은 미리 공개하는 형태를 유지한다면 발표 행사의 시간과 분량을 줄여 핵심적인 부분만 이야기하는 형태의 행사로 다듬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