궨트 - 더 위쳐 카드 게임 : 하스스톤과는 다르다! 하스스톤과는!

 

CCG(Collectible Card Game - 수집용 카드 게임) 중 하나인 '궨트 : 더 위쳐 카드게임'이 안드로이드로 출시되었습니다. 하스스톤의 랜덤 생성에 질려서 대체재를 원하고 있던 저였기에 바로 설치해 이틀정도 해보았습니다.

먼저, 저는 카드게임을 제대로 해본 것은 하스스톤뿐인 캐주얼 카드 게이머라는 것을 염두해두고 이 글을 보셨으면 합니다. 카드 게임은 매니아 분들이 많은 장르라 미리 말씀드리고 글을 시작합니다.

궨트를 시작하면 튜토리얼로 AI라고 생각되는 유저와 3판을 하게되는데 이 튜토리얼이 윤통성이 없습니다. 3판을 끝내기 전에는 다른 화면으로 볼수조차 없는 것입니다. 1판이라면 이해를 하겠는데 3판을 의무적으로 하게 하는 것은 좀 과하다라는 생각입니다. 게임 스타일이 튜토리얼에도 나오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궨트를 몇판해보면서 느껴지는 것은 확실히 하스스톤과는 다르다입니다. 정말 카드를 사용하는 게임이다를 빼고는 공통점이 없다가 정확한 표현인 것 같습니다. 3판 2선승이라는 구조부터 시작해 턴마다 마나도 없고 드로우도 없습니다. 거기에 게임의 승부가 영웅의 체력을 깎는 것이 아니라 필드에 내놓은 카드들의 체력의 합이라는 것까지 미리 공부를 해놓지 않았다면 '이게 뭐지'라는 말을 했을 정도로 다릅니다.

그리고, 이런 시스템 차이에 의해 게임의 한 라운드마다 쪼이는(?) 느낌이 하스스톤보다 더 큽니다. 하스스톤에서는 컨트롤 덱을 한다고 해도 그 라이트한 느낌이 사라지지는 않는데 궨트는 3라운드,라운드 시작시 사라지는 필드,라운드마다 보충되는 카드는 3장뿐이라는 시스템 때문에 1,2라운드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3라운드 승패에 큰 영향을 주게되기 때문에 카드 한장 내는 것이 정말 고민이 되는 상황들이 많습니다. 이런 시스템에 대한 호불호가 궨트에 흥미를 느낄 수 있냐없냐를 결정할 것 같았습니다.

안드로이드 버전에 한정해 본다면 아직은 최적화가 필요한 완성도입니다. 특히, 터치감이 좀 이상한데 게임 중 카드 정보를 보려면 카드를 롱터치해야하는데 이 롱터치가 되지 않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저만의 문제인가해서 검색해 보니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유저들이 더 있는 것으로 보아 안드로이드 버전의 버그같습니다. 게임 플레이에 지장을 주는 것이라 빠른 패치가 있었으면 합니다. 또한 인터페이스에 설명이 부족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예를들면, 보상북의 보상을 열려면 해당 보상을 롱터치를 해야하는데 보상북 어디에도 보상북이 어떤 것이고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습니다. 이런 문제는 보상북말고도 여러군데에서 볼 수 있기에 UI에 대한 고민이 좀더 필요한 듯 합니다.

캐주얼 카드 게이머 입장에서 본 궨트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재미는 있지만 불친절한 게임'입니다. 홈커밍 패치로 인해 초기 궨트에 많은 관심을 보였던 게이머들이 이탈하였고 그 후 상황을 크게 반전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 궨트의 현실이고 거기에 '레전드 오브 룬테라'와 같이 같은 시장을 목표로 하는 - 하스스톤의 지나친 랜덤성이 싫은 유저들 - 대체재가 새롭게 나오고 있다라는 것도 궨트의 흥행에 마이너스 요소입니다. 카드 게임이라는 작은 시장을 놓고 많은 게임들이 경쟁할 수는 없는 것이고 캐주얼쪽은 하스스톤이 꽉 잡고 있는 상황에서 노릴 수 있는 시장은 한정적이기에 과연 궨트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부정적 의견을 줄 수 밖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