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나이 CLI가 발표되었을때 들었던 생각이 ‘이거 나처럼 개발툴로 VI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좋을 것 같은데’였습니다. 물론 Neovim용으로 AI 코딩 어시스턴트 플러그인이 있지만 Neovim을 사용하지 않거나 요구버전이 맞지 않는 등 제미나이 CLI가 더 좋은 선택인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VI + 제미나이 CLI’를 통해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AI 코딩 어시스턴트를 경험해 보기로 하고 간단한 코딩 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제미나이 CLI에 대한 자세한 리뷰가 아니라 그냥 이런 느낌이었다 정도의 글입니다.

제미나이 CLI의 설치는 별문제 없었는데 구글 계정 로그인이 되지 않아 API 키를 받아 사용했습니다. 방화벽 문제인 것으로 보였습니다.

처음 제미나이 CLI에 코드 문의를 했을때 놀랐던 것은 제 블로그에 사용되고 있는 정말 마이너한 프레임워크를 정확히 파악하고 코드를 제시해준다라는 것이었습니다. 문의한 작업이 예전해 제가 해놓고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인데 주석처리 되어있던 코드를 제시하면서 관련해 이런 코드가 있다라고까지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솔직히 처음에 많이 놀랐습니다.

다만, 제미나이 CLI가 제시해준 코드가 모두 제대로 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AI의 문제로 환각현상을 이야기하듯이 제미나이 CLI가 자신있게 제시해준 코드를 테스트해보니 오류가 있었습니다. 코드를 보면 그럴듯해 보이지만 실제 프레임워크 구조상 작동하지 않는 코드였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제미나이 CLI는 저를 다시한번 놀라게 했습니다. 처음 제미나이 CLI가 제시한 코드 중 어떤 파일의 몇번째 라인에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라고 묻자 바로 해당 코드의 오류 원인을 찾아내 수정된 코드를 제시해 주었습니다. 이런 오류를 찾아내고 코드를 작성하기 위해 들어가는 시간을 생각하면 AI 코딩 어시스턴트의 효율성을 체감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AI 플러그인을 사용하지 않고 ‘VI + 제미나이 CLI’ 환경으로 작업하기 위해서는 파일이 변경되었을때 자동으로 리로드해주는 플러그인 정도는 필요할 것 같았습니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제미나이 CLI에게 파일을 직접 수정하게 하지 않고 코드만 제시하게 했지만 이런 형태는 코드를 복사/붙이기하는 과정이 필요하기에 본격적인 작업에서는 제미나이 CLI가 수정한 파일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플러그인정도는 필요해 보였습니다.

AI가 개발자를 대신할 것인가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겠지만 최근 빅테크를 중심으로 실제로 생기고 있는 변화도 그렇고 어중간한 실력과 경력의 개발자들은 점점 필요가 없어질 것이다라는 의견에 동의할 수 밖에 없었던 AI 코딩 어시스턴트 첫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