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로 생성한 이미지들로 전시회를 하고 있는 사진작가에 대한 기사를 보았습니다. 사진이 디지털화 되기 시작했을때도 그렇고 변화의 시기에 빠르게 반응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있는 것이죠. 다만, 작가가 다음 말을 하면서 AI 생성 이미지를 사진과 동일시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었습니다.
사진은 본디 눈에 보이는 걸 찍는 게 아니라 본 것을 그림처럼 시각화하는 거였다. 붓으로 그리던 걸 카메라로 찍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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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사진의 정의를 다시 쓸 필요가 있다. 사진(寫眞)에 참 ‘진(眞)’이 들어가서인지 우리는 사진을 진실 규명의 도구로 강조해왔다. 사진이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한편 카메라를 창조한 서구에선 사진을 ‘빛(photo)으로 그린 그림(graphy)’이라 부르고 사진 촬영을 “테이크 어 픽처(Take a picture)”라며 사진을 그림으로 생각했다.
아마 사진은 ‘빛으로 그린 그림’이라고 이야기하면서 그림이니 꼭 직접 찍지 않아도 사진이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빛으로 그린 그림’이라는 말은 사진안에 있는 풍경이나 인물은 ‘빛’이 반사되어 우리 눈으로 들어온 ‘실재’라는 것이지 단순히 ‘사진도 그림이다’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사진은 그 특성상 디지털 시대에 오면서 많은 논란이 있는 장르입니다. 그냥 사진을 좋아하는 일반인의 의견일 뿐이지만 저는 실재하는 피사체를 찍은 사진과 ‘디지털 이미지’는 구별해야 한다라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저의 기준에 따르면 기사의 전시회 이미지들은 사진이 아니라 ‘디지털 이미지’입니다. 회화에서도 리얼리즘이 있듯이 ‘리얼리즘 디지털 회화’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