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크롬북 듀엣 : 가성비? 글세...

 

1년은 더쓰기를 원했던 픽셀 스레이트가 픽셀 가문답게 허약한 하드웨어를 이기지 못하고 사용이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나빠져 임시 대타로 구매한 ‘레노버 크롬북 듀엣’의 한달 사용 소감입니다.

이 제품에 대해 리뷰들중 호의적인 것들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뛰어난 가성비’입니다. 30만원정도의 가격에 킥스탠드와 키보드까지. 구성만 보면 그런 이야기가 당연한 듯하나 며칠 사용해보고 글을 작성하는 리뷰어가 아닌 ‘레노버 크롬북 듀엣’을 한달정도 실생활에서 사용해본 유저 입장에서 이야기한다면 ‘뛰어난’이라는 표현은 과장된 것이고 그 가격에 ‘적당한’ 제품이라는 표현이 적합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레노버 크롬북 듀엣’을 만져보면 재질과 마감 등에서 저가 제품임을 체감할 수 있고 성능 또한 3년전에 안드로이드 중급기에서 사용되던 칩셋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크롬OS를 돌릴 수 있는 마지노선정도의 성능입니다. 안드로이드 앱을 실행할 수 있는 10인치 크롬OS 태블릿이라는 것을 보고 PC용 크롬 브라우저를 실행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기대하고 구매를 하신다라면 실망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 실망감에 크게 일조하는 것이 현재 애매한 상태인 크롬OS의 터치(태블릿) 지원입니다. 재작년까지 2년정도 구글은 크롬OS에 터치 지원을 강화하면서 태블릿에 대해 푸시를 했습니다. 그러나, 픽셀 슬레이트의 실패 후 태블릿 포기라는 황당한 발표를 하면서 크롬OS 태블릿은 완전히 공중으로 뜬 상태이고 그로인해 생긴 안좋은 것들을 모두 느낄 수 있는 것이 ‘레노버 크롬북 듀엣’이라는 생각입니다. 크기와 성능 때문에 크롬북으로는 불편하고 구글의 크롬OS 전략과 성능,호환성 때문에 안드로이드 태블릿으로 사용하기에는 애매한 제품. ‘레노버 크롬북 듀엣’에 대한 제 의견입니다.

한가지 이 제품을 구매할 생각이 있으신 분들을 위해 알려드릴 것은 ‘레노버 크롬북 듀엣’은 스마트폰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정전식 터치펜과의 호환성에 문제가 있습니다. 터치를 계속할때는 문제가 없는데 30초정도 터치를 하지 않다가 펜으로 터치를 하면 반응을 하지 않습니다. 아예 터치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고 약간 힘을 주어 터치를 하면 그때 반응을 합니다. 손으로 터치를 할때는 증상이 심하지 않으나 터치펜은 사용이 어려울 정도입니다. 불량인가해서 찾아보니 해외 커뮤니티에서는 이전부터 지적되던 문제였습니다. ‘레노버 크롬북 듀엣’에서 터치펜을 사용할 생각이시라면 USI지원 펜을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혹시나 해서 레노버에서 나온 크롬북 호환 USI 펜을 구매했는데 이 펜을 사용하면 앞에서 이야기한 터치 문제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