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대형 화면용 안드로이드 12L 발표

 

픽셀 C이후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만들지 않았고 픽셀 슬레이트가 흥행에 실패한 후에는 태블릿 하드웨어 제조 포기 선언까지 했던 구글이 갑자기 태블릿을 포함해 대형 화면용 안드로이드인 ‘안드로이드 12L’을 발표했습니다. 안드로이드 12L의 새로운 기능들은 모바일 OS를 태블릿 등에 최적화할때 흔히 보던 것들이니 넘어가고 이 발표에 대한 몇가지 생각들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우선 ‘안드로이드 12L’은 예전 안드로이드 3.0과는 달리 새로운 버전은 아닙니다. 구글의 표현대로라면 ‘기능 추가 또는 기능 업데이트’정도입니다. 안드로이드 12가 실행되는 태블릿에서만 사용되는 기능을 추가 업데이트한다라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패드용 OS를 별도로 만들어 운영하는 애플과는 달리 하나의 OS를 유지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은요.

이 발표를 처음 보았을때 구글이 또 변덕을 부리는군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거의 방치하고 잠깐이지만 크롬OS 태블릿에 관심을 보이다고 이게 신통치 않고 애플이 iPadOS로 대박을 치니 다시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만들려고하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발표문을 읽어보니 ‘안드로이드 12L’이 적용되는 기기로 ‘태블릿, 폴더블 및 ChromeOS’를 언급하고 있었습니다. 발표문 뉘앙스로는 태블릿 부분에서 크롬OS를 포기하고 다시 안드로이드로 돌아간다라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태블릿 포기 선언은 구글이 한 멍청한 짓 중 최악이라고도 할 수 있었는데 ‘안드로이드 12L’의 발표로 구글이 태블릿 시장을 손놓고 보고만 있지는 않다라는 메시지를 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태블릿 시장에서 안드로이드와 크롬OS라는 두 OS간 교통정리가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은 여전하기에 구글 특유의 방임형 관리가 이번에도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내년초에 새로운 제품들과 함께 ‘안드로이드 12L’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하니 그때 좀더 많은 것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