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cy, 서비스의 성격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다

 

핀터레스트가 주목을 받기 시작할때 비슷한 서비스로 언급되었던 것이 ‘Fancy’ 입니다. 서비스 시작은 Fancy가 먼저 하였고 지향점에서도 약간의 차이가 있었지만 핀터레스트가 워낙 주목을 받아 아류 취급을 받기도 한 서비스입니다. 그런 Fancy가 최근 서비스의 성격을 바꾸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핀터레스트와 Fancy의 차이는 ‘커머스'에 있었습니다. 사용자가 늘면서 핀터레스트도 커머스를 수익원으로 키우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지만 Fancy는 서비스 초기부터 커머스가 중심이었습니다. 쿠팡이나 티몬이 초기에 자신들의 서비스에 대한 마케팅 용어로 사용했던 것이 ‘소셜커머스'이지만 이들은 소셜커머스라기 보다는 그냥 공동구매였던 것에 비해 Fancy의 컨셉이야말로 ‘소셜커머스'였습니다.

이런 Fancy가 작년에 홈페이지 메인 디자인을 크게 바꾸었었습니다. 핀터레스트와 비슷한 스타일의 기존 디자인에서 전형적인 쇼핑몰스러운 디자인이 되었었습니다. 이제 자신들의 서비스에서 ‘소셜'은 지우고 ‘커머스’를 핵심으로 하겠다라는 것으로 보였는데 저와 같은 눈팅족에게는 굉장히 실망스러운 변경이었습니다.

그런데, 저와 같은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몇달 후 디자인이 다시 예전 스타일로 돌아간 것이었습니다. 반갑기도 했지만 서비스 기획적인 면에서는 Fancy가 서툴렀다라는 것을 말해주는 롤백이었습니다. 서비스 성격을 바꾸기 위해서 메인 디자인의 변경이 필요하다면 테스트 기간을 주어야 했습니다. 유저들에게 메인 디자인을 기존과 새로운 것 중 선택을 할 수 있게해 반응을 살펴보아야 했던 것이죠.

그리고, 오늘 다시 메인 페이지 디자인이 이 포스팅 처음에 있는 이미지로 바뀌었습니다. Fancy의 고민이 느껴지는 디자인인데 처음 변경하였던 쇼핑몰스러운 디자인과 기존 디자인을 절충한 스타일입니다. Fancy 내부에서는 커머스로 간다라는 것에 변함이 없었고 사용자들의 반감을 줄여야한다라는 고민에서 나온 디자인으로 보입니다. 저의 경우는 이 정도면 참고(?) 써줄만하다라는 생각인데 다른 사용자들의 반응이 어떨지 궁금합니다.

Fancy의 변화는 좀 위험할 수도 있는 변화입니다. 커머스 서비스는 넘쳐나고 있고 그 안에서 생존하려면 달라야 하는데 Fancy의 변화는 ‘평범한' 쪽으로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핀터레스트보다는 Fancy쪽이 제 취향이라 망하지 않고 오래 서비스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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