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할때가 된 모바일 OS의 업데이트 주기

 

ITWorld Korea에 '안드로이드·iOS 연 단위 업데이트, 이제는 그만둘 때가 됐다'라는 제목의 컬럼 기사가 올라 왔습니다. 저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어 기사에 동의하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우선 동의하는 부분은 애플의 히트작이라고 할 수 있는 모바일 OS의 연 단위 업데이트를 그만둘 때가 되었다라는 것입니다. 기사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모바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에서 이제는 과거같은 임팩트를 보여줄 수 없습니다. 10년정도 전 모바일이 한참 성장하고 있을때 PC 시장이 가지고 있던 딜레마를 모바일이 겪고 있는 것이죠. 그만둘때가 되었습니다.

동의하지 않는 부분은 그 대안으로 분기별 업데이트를 이야기한 부분입니다. 애플과 구글이 참고해야할 것이라면 MS의 예를 들었지만 제가 많이 보았던 MS의 OS 업데이트관련 뉴스는 무슨 업데이트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기었고 무슨 업데이트 때문에 생긴 버그 때문에 롤백을 했다와 같은 뉴스였습니다. 참고할 만한 성공 사례가 아닙니다. 오히려 저는 MS가 모바일 OS의 빠른 업데이트를 따라한 것이 문제라는 쪽입니다. 안드로이드나 iOS보다 훨씬 다양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지원해야하는 윈도우를 모바일 OS처럼 업데이트하는 것은 잘못된 접근입니다. 그로 인해 생긴 문제는 앞에서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분기별 업데이트보다 구글이 하는 것처럼 OS의 구성 요소를 최대한 개별 앱으로 쪼개어서 스토어를 통해 업데이트하고 OS 코어는 연 단위보다 길게 업데이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마케팅 행사라고 할 수 있는 OS 연 단위 업데이트를 포기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이제는 보여줄 것이 별로없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1년'이라는 단위에 집착하기 보다는 좀더 긴 기간을 가지고 개발해 확실한 성능 향상을 보여주는 쪽으로 포커싱을 하고 마케팅 행사는 하드웨어나 개별 앱의 기능 추가(또는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진행하는 것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모바일 OS의 업데이트 방식 변화가 어떤 형태가 되든 간에 PC를 구닥다리로 보이게 하면서 새로운 대세로 떠오른 모바일 시장도 이제는 쿨하지 않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또하나의 사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