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Launch Night In' 이벤트 : 흥미로운 변화들

 

한국 시간으로 10월 1일 새벽 3시에 구글의 하드웨어 발표 행사인 'Launch Night In'이 진행되었습니다. 발표 내용 대부분이 이미 유출(?)된 것들이라 특별한 것은 없었지만 이번 이벤트에는 흥미로운 변화들이 몇가지 있어 이벤트 내용과 함께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 이벤트 이름

구글은 최근 몇년동안 가을에 진행하는 하드웨어 발표 이벤트의 이름에 'Made by Google'을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냥 'Launch Night In' 입니다. 물론 오프라인 행사를 할 수 없기에 유튜브에서 30분짜리 영상으로 진행된 이벤트이기 때문에 별도의 이름을 사용한 것일수도 있지만 어쨌든 첫번째 흥미로운 변화입니다.

2. 구글 TV와 새로운 크롬캐스트

안드로이드 TV가 구글 TV로 이름을 바꾸고 새로운 크롬캐스트와 함께 발표되었습니다. 이 새로운 크롬캐스트는 코드명 사브리나로 알려졌던 제품입니다. 새로운 구글 TV에서는 스마트폰에서 검색한 내용을 구글 TV와 연동할 수 있다정도가 새로운 것이었는데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안드로이드 TV는 구글 TV로 바뀌었는데 구글 TV를 실행하는 크롬캐스트에는 여전히 ‘크롬’이 붙는다라는 것입니다. 안드로이드 웨어 → 웨어 OS,안드로이드 페이 → 구글 페이처럼 안드로이드 TV에서도 안드로이드가 사라졌지만 크롬은 다른 대접을 받는 것이죠. 안드로이드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변화들이 아닌가합니다.

3. Nest Audio

구글 스마트 스피커의 새로운 중심 모델입니다. 전반적인 발표 내용은 음질과 구글 스피커끼리의 연동을 강조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번 이벤트에서 발표된 제품 중 유일하게 국내에서도 발매되는 제품입니다.

4. 픽셀 5와 픽셀 4a (5G)

예상한데로 피날레를 장식한 것은 픽셀 폰입니다. 픽셀 4a (5G)는 그냥 좀 커지고 5G를 지원하는 픽셀 4a입니다. 5G를 지원을 위해 AP가 스냅드래곤 765G로 바뀌었고 검정색 단일 모델이었던 픽셀 4a와는 달리 흰색이 추가된 것 정도입니다. 이번 발표의 주인공인 픽셀 5는 기대보다는 괜찮게 나왔습니다. 픽셀 4a (5G)와 마찬가지로 765G를 사용하지만 후면이 플라스틱이 아니라 알루미늄이고 방수,무선충전을 지원하며 메모리,배터리 모두 픽셀 4a (5G)보다 큽니다. 메인 색상인 녹색도 잘나왔고요. 다만, 이번 픽셀 5가 너무 맘에 드는 분이 아니라면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디자인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픽셀 5는 ‘5’가 아니라 ‘픽셀 4a 울트라’에 더 가까운 모델입니다. 픽셀 4가 망하자 올초에 담당자가 퇴사하는 등 픽셀 팀에 변화가 생긴 것을 봐서는 크롬북 픽셀과 마찬가지로 아마 구글의 폰 하드웨어 전략 자체가 바뀌었을 것입니다. 전략이 바뀌었다고 단 몇달만에 해당 전략에 맞는 폰을 새로 만들 수는 없으니 제 생각에 구글은 개발 중이던 픽셀 4a를 가지치기 하기로 하였고 그 결과물이 픽셀 5인 것입니다. 픽셀 폰을 사고자 한다면 내년에 새로운 전략에 맞는 새로운 폰을 고려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실망스로운 구글의 폰 전략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하겠습니다. 내년에 어떤 제품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픽셀 폰에서 구글이 보여준 자세는 자신들의 위치에 대한 망각입니다. 안드로이드 시장에서 구글은 애플이 아니라 MS입니다. 자신들이 OS부터 하드웨어까지 독점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제조사들에게 OS를 공급하는 개발사라는 것입니다. 이런 개발사가 자신들의 OS를 사용하는 제품을 만들때는 굉장히 많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구글이 보여준 자세는 그냥 폰 팔아서 돈 벌겠다라는 일반 제조사 마인드입니다. 구글의 폰에 시장과 제조사들에게 어떤 변화를 줄 수 있는 새로움이 있었나요? 제조사들이 노치를 만들자 노치를 따라하고 새로운 것 약간해보다가 망하자 바로 취소하고 적당한 가격에 펀치홀있는 흔한 폰을 들고 온 것이 구글입니다. 구글이 웹과 AI 분야를 제외하고 삽질을 하는 것이 하루이틀은 아니나 옆에 MS라는 좋은 벤치마킹 대상이 있는데도 하는 삽질은 그냥 실수가 아니라 무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