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픽셀 6 발표 : 평범해진 픽셀

 

한국시간으로 20일 새벽 2시에 구글의 새로운 폰인 픽셀 6와 픽셀 6 프로가 발표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정보가 이미 공개되었고 픽셀 6이외의 하드웨어 발표는 없을 것이다라는 것이 알려진 상태라 큰 기대없이 시청한 발표영상을 본 후 느낌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발표영상은 생각보다 길었습니다. 거의 한시간정도였는데 크게 3개의 파트로 이루어졌습니다. 디자인/텐서/카메라. 특히 카메라에 대한 파트가 길었는데 덴서 칩이 영상 전체에서 꾸준히 언급되는 것이었다면 카메라는 파트 자체가 길었습니다.

과거 픽셀의 XL은 이름 그대로 크기만 크고 기본적인 스펙에는 차이가 없다라는 의미였는데 이제는 그 대신 ‘프로’라는 단어를 사용하였습니다. 다른 브랜드처럼 고급 버전이라는 의미이지만 300달러의 가격 차이와 디자인이나 소재,스펙의 차이를 생각하면 픽셀 6와 픽셀 6 프로가 아니라 픽셀 6a와 픽셀 6라는 느낌입니다.

텐서 칩은 AI를 강조했지만 역시 실제 스펙에 대해서는 간단히 지나갔습니다. 삼성 엑시노스를 기반으로 구글의 요구사항이 반영된 칩으로 알려졌으니 애플 M1과는 달리 크게 이야기할 것이 없기는 합니다. 고성능 코어인 X1을 2개나 탑재한 대신 미들 코어를 전세대 것을 사용해 밸런스를 맞춘 칩인데 X1이 2개이니 벤치마크는 잘 나올 것으로 생각되나 실제 성능은 리뷰들을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강조한 카메라는 저에게는 애매한 구성입니다. 기본 카메라도 충분히 광각이기에 초광각은 쓸모가 없고 픽셀 6 프로에만 있는 망원은 35mm 카메라로 환산하면 100mm 수준이라 너무 화각이 좁습니다. 사진 기능들은 기존 픽셀이 그랬던 것처럼 충실합니다. 특히 폭포를 찍은 사진을 장노출 스타일로 변경해주는 모션 모드는 재미있었습니다. 후보정을 넘어 거의 그리는 수준으로 발전하는 스마트폰 사진입니다.

픽셀 6는 디자인도 좋고 구글 자체칩이 탑재된 최초의 제품답게 신경쓴 부분이 많습니다. 다만, 과거의 넥서스 시절부터 가지고 있었던 구글 폰들의 독특한 감성이 약해진 느낌입니다. 텐서를 통해 AI와 소프트웨어를 강조하고 있지만 같은 시리즈 안에서 급 나누기, 트랜드를 따라간 카메라 구성 등 픽셀 4의 판매 부진이 구글 내부적으로는 충격이 컸는지 이번 픽셀 6는 보이는 디자인과는 달리 평범해진 구글 폰이라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