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반니노 과레스키의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집에 굴러다니는 책을 읽었는데 정말 재미있었고 나중에 알고보니 유명한 책이더라한 경우가 몇번 있었는데 조반니노 과레스키의 돈 까밀로 시리즈가 그중에 하나입니다. 돈 카밀로라는 주인공 이름보다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이라는 1권 제목으로 더 유명한 책이죠.

이 시리즈의 마지막 권인 ‘돈 카밀로 러시아 가다’의 끝 부분에 ‘그리고 이 이야기는 이미… 옛날 이야기가 되어가고 있다’라고 작가가 말하는 것처럼 이 시리즈의 배경과 주요 이야기들은 이제는 구식을 넘어 언제적 이야기야하는 말을 들을 수 있을정도로 먼 과거의 것들입니다. 그러나, 이 시리즈가 오랜동안 사랑받고 있는 것은 배경은 오랜전 것이지만 이야기가 전달하고 있는 것 - ‘인간미’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은 시대와 상관없이 사람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주기 때문일 것입니다.

기억에 남는 많은 에피소드들이 있지만 돈 카밀로와 뻬뽀네가 처음 등장하는 에피소드 앞에 있는 ‘약속을 지킨 소녀와 소년의 이야기’를 저는 가장 좋아합니다. 두 주인공이 등장하지 않는 별도의 이야기이지만 제목 그대로 약속을 지킨 소녀와 소년의 이 사랑 이야기는 이번에 다시 보기전에도 가끔 생각이 났었습니다. 쓸쓸하면서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